심심해서 쓰는 야구 이야기 몇 개. 야구 - 곰들을 위해!


1. 박정배


13년 6월 26일, 앞으로도 이렇게만 던질 수 있다면 박정배는 SK의 셋업맨도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지 얼마 뒤 그는 진짜로 셋업맨이 되었다. 그리고 올 시즌은 마무리로 발탁될 정도로 꾸준하게 준수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구속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제구가 갑자기 매덕스급이 된 것도 아니지만 SK 필승조 투수 박정배에게서는 13년에도 가지지 못했던 무언가를 더 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

멋있다.


2. 선수협 팬서비스 의무화 논란

팬 서비스가 규정으로 정해놓고 강요해야 하는 성격의 것이냐며 비판하는 쪽의 의견은 충분히 옳으나, 이해능력이 딸리는 애들한테는 그냥 강제화 시켜서 주입식 교육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라도 하면서 생각이라도 해봐야지.


3. 강승호

류중일 감독이 아무리 못해도 강승호를 써야하는 이유는 황목치승도 은퇴한 마당에 오지환 놈이 군대 가면 유격수 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박아놓고 쓰는거지. 하도 못해서 애가 무너질 때가 되니까 빼긴 했는데, 2루에 손주인이 있고 없고의 문제 전에 이건 강승호를 어떻게든 키워야 하는 유격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정범모 - 윤호솔 (윤형배) 트레이드 야구 - 곰들을 위해!


정범모

하드웨어만큼은 진짜. 경험만 먹여주면 강민호가 될 줄 알았으나... 전반적으로 야구지능이 아쉽다. 공격력만이라도 잘 살아났으면 포변이라도 할텐데. 이미 두산에서 트레이드 된 최재훈이 주전을 먹었고 백업으로도 엄태용에 비해서도 가능성이 떨어지니 일단 처리한 것 같은데, 예전에 열심히 모았던 포수들도 다 다른팀에 넘김 상황에서 정범모도 보낼 수 있는 한화의 상황인지는 상당히 미지수.

엔씨에서는 김태군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라도 더 보험을 들어놓는 마음으로 데려왔을테고, 정범모한테는 김태군이 없는 2년이 진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윤호솔 (윤형배)

윤형배가 고교시절 혹사로 인한 부상이 있는 것은 모두 인지를 한 상태이나, 그렇다고 해서 신생팀 우선지명권을 가진 엔씨가 고교 원탑급인 윤형배를 거를만한 명분도 딱히 없었기에 1번으로 우선지명한 선수. 결국에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도 팀 창단과 함께 우선지명 한 선수이기에 막 버리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되었네.

어떻게 보면 잉여자원 간의 거래인데다 야수자원으로 투수를 데려오는 상황이라 좋은 픽은 할 수 없었을텐데, 그나마 성골 북일고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명분만은 지켜냈다. 홈타운에서 오랜 공백을 깨고 부활을 할지, 제 2의 성영훈이 될지는 지켜볼 일.



왜 이승훈을 위해서 다른 선수들이 희생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전명규 씨가 했다는 말 속에 있다. "어차피 쟤들(페이스메이커 하는 선수들)은 줘도 못 먹어." 냉혹한 이야기지만.


현재의 작전 하에서 이승훈이 케어를 받은 것은 그가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 선수들도 소질이 있었으니까 선발이 되고 노력도 많이 했겠지마는, 에이스가 되는 선수들과 아닌 선수들 간에는 그런 것들만으로는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야구에서도 야잘잘이 진리이고.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었다면 이우민이 타격왕을 휩쓸고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을 듯. 하지만 현실은 술 마시며 놀길 좋아하던 정수근은 사고 치기 전까지 스타 플레이어로 뛴 반면, 노력파였던 정수성은......

실력으로 이승훈을 압살하고 세계 정상급을 다툴만한 선수였어도 페이스메이커가 되었을까? 당장 장거리에 올림픽 출전할 선수가 없어서 이승훈이 전부 다 뛰는 마당에? 메달 딸 선수를 미리 정해놓고 훈련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의 선수가 정해져 있는 것.

탱킹을 거부하면 찍혀서 차출이 안된다고 하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그거 시키려고 뽑은 건데 안 하겠다고 하면 뽑을 이유가???

애초에 메달을 목표로 했고 작전을 걸겠다고 한 이상 이와 같은 상황은 어쩔 수 없는데...



이 문제 해결에 대해 생각하면서 들게되는 질문들.

1. 어머니들의 불만은 대표팀이 다른 선수의 희생을 발판으로 하는 작전을 사용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왜 이승훈만 되고 우리 아들은 안되는가인가?

2. 그럼 연맹은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스폰서 규모가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 가장 메달에 접근하기 쉬우며 다른 나라도 사용하고 있는 작전을 포기할 수 있는가? 

3. 탱킹한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대체 무엇일까? 그거 보상하겠다고 이번에는 내가 금메달, 다음에는 니가 금메달 하면서 메달 만들어주기 하다가 결국 싸움나고 사단난게 쇼트트랙인데... 연맹에서 적절히 돈 만들어서 포상금 쥐어주면 과연 만족할까? 그렇다 하더라도 그 기준은 어떻게?
 
4. 정정당당 하게 개인전을 해서 임효준의 추월을 막고 동메달을 따낸 서이라도 죽일 놈이고, 팀플레이를 해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도 죽일 놈이고...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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