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의 시대는 가고 황천의 시대가 도래하였도다!"
이들 양당의 로고가 다음과 같아서인지 뭔가 제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출처: 각당의 홈페이지. (파란나라 희망나라 뉴한나라라는 제목은 매우 유치하다고 생각된다.)
황건적의 괴수, 우두머리, 두목... (뭘 써야하지?) 장각이 세력을 떨쳐 일으키며 외친 저 구호, 굉장히 임팩트가 있다. 새 시대를 향한 힘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듯한 저 느낌! 황건적이라는 이름에 의해 왠지 일개 도적떼의 수괴로써 흔히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악당 두목의 이미지를 다분히 가지고 있는 장각이지만, 잘 살펴보면 그냥 도적떼의 우두머리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을 듯 하다. 장각은 농민으로써 등장을 한다. 그러나 제갈량도 융중에서 농사를 짓던 촌부로 나오는 이상,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단순히 천민출신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제갈량은 일반 농민이 아니라 형주지방의 사대부 집단(최주평 등 그 이름은 삼국연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의 대표주자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다. 단순히 은거 중 농사를 지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장각 또한 산에서 도인을 만나 책을 건네 받고 요술을 익혔다는 연의의 믿을 수 없는 내용은 무시하고, 예사 농민이 아니라는 점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치통감을 살펴보면, 장각이 난을 일으키자 황보숭이 당고에 연루되어 금고형을 당한 당인들의 형을 풀어달라고 제안을 하고 황제는 당인들이 장각에 가세할까 두려워 이들의 당고를 해제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유의해 볼 대목이 있는데, "다만 장각만은 사면해주지 않았다."라는 구절이다. 이를 미루어보아 생각하건데, 장각은 당고를 당해 관직에 오를 수 없게되어버린 사대부 계층의 인물임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장각은 한나라의 몰락을 읽고 있었던 지식이었음에 분명하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고자 했던 야심가였다. 또한 그는 농민을 위한 나라를 모토로 하여 혁명가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이에 많은 민중들이 동조를 하게되니 그 세가 급격히 불어 크게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 장각이 농민을 위한 나라를 외쳤지만, 과연 그 농민을 위한 정책을 가지고 있었나하는 것이다. 비록 그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어떠한 지향점과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실행코자 했던 왕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론 왕망과는 달리 장각이 정권을 잡지는 못했으므로 그에 대한 정책을 펼치지는 못했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장각에게서는 어떠한 비전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민중들을 종교로써 장악하고 난을 일으켜 왕조를 전복시키기 위해 환관과 내통하는 등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만큼은 철저하다. 만약 그가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졌다면 황건이 한낱 도적떼의 모습으로 전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그 전까지의 지지도 조사의 결과를 뒤엎고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에 성공한다. 그러면서 전국구 정당과 진정한 개혁 정당을 표방하여 새로 당을 만들어 나온다. 또한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말에 많은 서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총선에서도 다수당이 된다. (물론 탄핵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그런데 그 정권이 끝나가는 지금 그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들 스스로가 더이상 열린우리당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며 줄줄이 탈당을 하여 새롭게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장각의 이야기와 이를 연관지어 생각하였던 것은 그 때와 똑같이 서민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민을 위한 나라의 어떠한 밑그림도 그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정권에 들어서 실시한 정책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정책이 하나의 큰 그림 하에서 일관되게 추진되었나 살펴보면 별로 그 일관성이란 것을 찾아볼 수 없다. 뭐 여타 전 대통령들이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에서 잘했건 똥을 쌌건 지금 이 정권의 평가와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일차적으로 아무리 노대통령이 만든 정책이 모두 각각은 좋은 정책이고, 잘 추진했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그것이 큰 그림 하에서 일관되지 않을 경우에는 눈 코 입을 따로 따로 모은 미인의 얼굴 모습과도 다를바 없을 것이다. 만약에 그런 것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 같은 일반적인 사람이 모른다면, 그것을 가시화 하는데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선장이 선원들에게 항로에 대해 지시해주지 못한 것과 같으니 배가 제대로 가지 못할 것이 뻔한 것과 같은 모습니다.
김태희 + 한가인 + 한지민 + 송혜교란다.
피카소 그림 같은 사진을 기대했던 나로써는 꽤나 실망스럽다.
뭐, 요즘이야 싱크로율에서 진일보했으니..
농민을 위한 나라를 외쳤던 황건은 농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도적이 되었고, 서민을 위한 정당은 결과적으로 서민에게는 어떠한 미래도 보여주지 못했다. 장각의 세력이 구체적이고 확고한 목표를 가지지 못하고 일단은 정권을 잡고자 하는데만 몰두를 하다가 결국에는 그 세력의 모습이 변질되었던 것과 같이, 이 정권도 집권 초부터 '개혁만 우려먹어도 10년 더 정권창출', '100년 정당', '정권 재창출을 목표' 등 자신들이 내세웠던 개혁보다는 집권 자체에만 메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개혁을 통해 달성코자 하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뒤만 돌아보며 과거의 잘못만을 들추어내며 과거의 세력을 공격하는데만 시간을 허비하고는 정권을 마치게 생겼다. 물론 과거에 대한 반성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나, 그것이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주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배가 잘못된 항로로 들어왔으면 선장은 다시 항로를 수정해 어디로 갈 것인지 빨리 지시를 해 다시 정상적인 항로로 들어서게 해야지, 과거에 누구 때문에 잘못되었네 하는 잘잘못을 들추고 있어서만은 안된다는 말이다. 만약에 그런 지시가 있었더라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야당과 언론을 탓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능력은 결과를 가지고 평가를 받는 것이다. '잘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다.' 세상의 어떤 다른 누가 이러한 것을 감안하여 성과를 평가받겠는가, 못한 것은 못한 거다. 그리고 그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 하는 것은 리더의 역량이다. 대통령은 열린우리당만의 대통령도, 노사모만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런데 야당과 언론의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실패를 무마하려는 것은 자신의 역량 부족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여간 장각의 등장은 황건의 난을 통해 공적을 쌓아 자신만의 세력을 쌓아보려는 수많은 군소 군웅들을 만들어 내었는데, 왠지 굉장히 많은 대선주자들의 이름들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하는 것을 보아 우리나라의 정치도 군웅할거의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과연 (후배 말에 의하면) "생거지에서 조폭 둘 잘만나서 여기저기 빌어먹다가 황제가 된 유비"와 같은 인물이 탄생할까 향후의 움직임들이 주목된다.
이런 만평까지 나게 만드는 세상이 우습다. 대선후보 63명 등록이라... 뭐 어차피 기탁금 내라고 하면 다 떨어져 나갈텐데... 원래 예비후보는 많이 몰리지 않나???